안양 부흥중 여자축구부

안양시 동안구 부흥중학교(교장 반상률)가 지난 2일 폐막된 ‘제1회 전국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창단 2년만에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부흥중학교 축구부(감독 김치권)는 명실상부한 축구명가로의 태동을 예고했다.

부흥중학교 축구부가 창단된 것은 지난 2000년 4월. 당시 안양시 덕천초교 축구부 선수들의 재능을 눈 여겨본 반 교장이 선수들의 진학문제를 해결하고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자축구부를 창단한 것이다.

반교장은 안양시가 여자축구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축구부에 남다른 열정을 쏟기 시작했으며, 선수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해 초 후원회를 결성, 합숙소 신축과 함께 이동차량도 구입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잔디구장에 적응하기 위해 강릉에서 10일동안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흥중학교가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24명의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합숙소가 협소하기 짝이 없는데도 증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코치 월급, 전지훈련 등 축구부 운영에 적지않은 치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우승은 그래서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와 감독 등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반교장은 “인근에 여고 축구팀이 없어 선수들이 졸업하면 장호원이나 오산 소재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고등학교와 협의, 여고축구팀이 창단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양=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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