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과 하반신이 마비된 예비역 하사관이 자신을 간호해 온 자원봉사자와 전역한 부대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승진부대 예하 705특공연대에서 근무하다 중사로 전역한 안중산씨(42)와 신부 이우민씨(44).
이들은 지난 5일 신랑이 근무한 특공부대에서 제3대 연대장을 지낸 권승만 예비역 준장 주례로 부대 장병, 옛 전우, 가족, 친지 등 5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안씨는 부대를 전역한 뒤 지난 86년 택시 기사로 일하다 교통사고로 기억상실과 하반신이 마비돼 11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던 중 자신을 간호해 오던 이씨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씨도 불치의 병을 앓아 오다 신앙의 힘으로 극복한 후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 하기로 결심, 안씨를 간호하다 인연이 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진중 결혼식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안씨가 유독 군 복무시절의 특공부대만은 기억하고 있어 신부 이씨가 특공전우회에 요청해 이뤄졌다.
특히 이날 군 동기인 이정진씨(41)가 군 복무시절 안씨와 자주 부른 ‘에버그린’을 축가로 불렀고, 신랑과 신부는 ‘사랑’을 답가로 불러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포천=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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