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남양주시 진건고교 교사들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비아냥 섞인 칭송(?)을 듣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이 학교 교사들이 학교 전체평균 성적이 인근 학교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지자 지난 4일까지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에게 문제와 답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학교 홈페이지에는 ‘진건고는 답을 알려주고 답을 외워 시험보는 훌륭한 학교다’, ‘부정부패, 학창시절에 배웠다’는 등의 글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시험공부를 왜 하니. 시험때 답만 외우면 100점인데.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 애를 잘 가르쳐주셔서 100점 맞았어요. 좋은 대학 가겠죠’라는 글도 올라와 있을 정도다.
학교측은 학생들 수준이 너무 뒤떨어지다 보니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시험범위를 축소해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 교사는 “지난해 전체 학생 500여명중 400명 이상이 전체 평균성적 ‘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이 뒤처지고 있다”며 “이같은 학생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선 농어촌 특별입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내신을 올리는 방법 이외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사전유출을 시사했다.
교육은 하루 아침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어서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시험문제와 답을 사전에 유출한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 아무리 학생들 수준이 뒤떨어진다 하더라도 인위적인 방법으로 성적올리기에 치중하기 보다 교육을 통한 실력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수십년동안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백년대계를 위해 애쓰고 있는 일선 교사들을 욕보이는 교육행정은 사라져야 한다. /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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