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송영준 경사

“내가 가진 재능을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경찰대학 악단을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 송영준경사(46)는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어버이 날인 지난 8일 송경사와 경찰대 악단 20여명은 수원 중앙양로원을 방문, 노인들과 어우러져 음악과 노래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이날 80세를 맞이한 노인 2명에게 사비를 털어 경찰대 의장대의 시범, 악단의 연주 등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팔순잔치를 개최했다.

송경사가 이처럼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포 베데스더 병원에서 장애인을 위한 음악회를 열던 중 한 장애인이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부터다.

송경사는 “사회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던 장애인들이 경찰대 악단이 방문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준 것에 무척 감동했으며, 이때부터 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송경사는 10여년간 매달 자신의 월급에서 5만원씩을 적립,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 시설을, 어버이날에는 양로원 등을 방문, 음악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덕인 할머니는 “자식들도 못하는 팔순잔치를 경찰들이 해 줘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인들은 경찰대 악단 관악기 연주자이기도 한 송경사의 연주에 감동과 젊은 경찰대 의경들의 재롱에 여느 어버이날보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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