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0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을 비롯한 4천400여명의 지방살림을 이끌어 나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3회 지방선거가 앞으로 한달 있으면 실시된다. 오는 28, 29 양일간에 걸쳐 후보자 등록이 실시되면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겠으나, 사실상 후보자나 각 정당은 이미 선거체제에 돌입하고 있어 여야당은 물론 후보자들간의 선거승리를 위한 격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 10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풀뿌리 민주주의 기초인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여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천시장을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시·군의원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구속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지방자치를 갈망하는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방자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구 민주정치에서의 사례와 같이 민주정치가 발전되기 위하여 지방정치의 활성화는 필수적이며 따라서 지방자치제도는 어려움이 있으나 발전시켜야 된다. 지방자치가 발전되기 위해선 지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지도자를 대표로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민에 군림하는 상전이 아니라 지역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여 주민과 더불어 생활하는 지역일꾼을 선출해야 한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후보자들이나 선관위에서 배부하는 선거공보를 통하여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인물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겠으나, 유권자들은 각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들이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사전에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 후보자의 자질 등을 논하기 전에 유권자들 스스로 후보자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유권자의 의무이며 동시에 권리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로 인하여 관심이 다소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지방선거가 오히려 우리의 실제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더욱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준비를 해야한다. 또한 유권자 스스로 향응이나 부정선거를 과감하게 뿌리치고 불법선거운동은 고발하여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된다. 앞으로 남은 한달동안 철저한 불법선거 감시를 통하여 모범적인 선거가 실시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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