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두세차례에 걸쳐 장애어린이를 가정으로 초대, 온갖 정성을 쏟고 있는 가정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양시 일산구 일산3동 후곡마을에 사는 전호(48)·장혜정(45)씨 부부 가족.
전씨 가족은 지난 2000년 7월부터 매월 2∼3회씩 정신지체인 시설인 천사원(서울 은평구)에서 김명수군(10·자폐증, 뇌성마비)을 주말이면 가정으로 데려와 함께 먹고 자며 뜻깊은 장애인 가정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딸 혜원양(16·주엽고1)이 장애인에 대해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수를 차츰 이해하게 됐고, 이제는 오빠 세환군(19·주엽고3)이 목욕을 시켜주면 옷을 입혀준 뒤 간식을 챙겨주며 함께 놀아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데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어린이 날에는 세환군과 혜원양이 명수에게 티셔츠와 속옷 등을 선물하고 케이크로 파티를 열어 줘 명수를 즐겁게 해 주었다.
혜원양은 “명수를 알기전에는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게 됐다”며 “자라서 음악을 전공해 음악으로 장애인을 치료하는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씨 가족의 이같은 사랑은 정신지체장애와 언어장애로 부모로부터 버려져 시설에서 웃음을 잃고 살아가던 명수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기에 충분했다.
천사원의 유수연 복지사는 “시설내에서만 생활하던 명수가 세환이네 가정에서 생활하면서부터 엄마, 아빠, 형, 누나 등 새로운 말을 구사하고 말수도 늘어나는등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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