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인 광교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면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광교산은 이제 경기남부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명산이 되어 서울 등 인근지역에서 등산을 즐기기 위하여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수원시가 광교산을 보호하고 또한 등산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광교산 입구 도로를 넓히고 등산로를 보수하고 주말에는 시에서 등산객 전용 수송 버스까지 운행하여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용인시 수지지역의 광교산은 너무도 훼손되어 과연 이대로 가면 광교산이 제대로 보호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서 최악의 난(亂)개발 지역으로 비판받고 있는 수지지역의 광교산 긴 산자락은 수지지역의 난개발만큼이나 훼손되어 있다. 산자락 중턱까지 아파트와 전원 주택으로 파헤쳐졌는가 하면 수십년 된 소나무들이 마구 베어져 등산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영덕과 양재간 고속화도로를 추진하면서 군부대를 지나가는 도로의 개설 등이 어려워지면서 광교산 허리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아져 수만평의 산림이 훼손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군부대 우회 등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하게되면 광교산은 심각한 환경위협을 받게 된다면서 노선변경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다.
소위 전원주택이라는 이름 하에 개발되는 주택단지 공사 역시 광교산 훼손의 주범이다. 특히 신봉리 택지지구는 산허리가 예외 없이 파헤쳐지고 있어 산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허가 가능한 곳은 모두 택지로 개발되고 있다. 더구나 일부 택지의 경우, 쌓아 놓은 흙들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고 보호막까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장마 때에는 수해 우려까지 염려되고 있다.
한번 훼손된 자연은 원상 회복이 어렵다. 단순히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마구 개발하면 주민들의 휴식처는 없어지게 된다. 난개발의 대명사인 수지지역의 광교산까지 마구 훼손시킨다면 수지지역은 오명(汚名)의 지역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명산 광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물론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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