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에 바란다

15일 공식적으로 출범한 경기관광공사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경기도지역의 관광객이 연간 3천700여만명이나 돼 전국 관광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수입은 4천633억원에 이른다.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의 80%가 집중하는 경기도지역은 오는 2011년에는 연간 1천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문점 등 안보관광자원

10개소, 지정관광지 14개소, 온천지역 16개소, 국립·도립공원과 국가지정문화재 268개소, 그리고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의 화성 등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이렇게 경기도지역은 동북아의 국제적 관광중추지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많다.

경기관광공사가 우선 추진해야 할 사업은 관광의 기반이 되는 숙박시설 건설이다. 고양시 일산구에 30만평 부지를 조성, 앞으로 10년동안 8천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하는 일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 서울에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광주시 곤지암에 80만평 규모로 조성할 문화콘텐츠 산업단지는 필히 관광산업과 연계한 수익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외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큰 조수간만의 차와 갯벌 등 서해안 해양문화자원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흥시 해안매립지에 조성한다는 하버갤러리 역시 설계단계부터 완벽을 기해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관광업무의 국제교류와 남북협력 사업등을 펼쳐 경기관광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우수 관광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관광지와 관광자원 등을 지도상에 입체적으로 연결,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지리정보시스템’과 ‘통역서비스지원시스템’은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할 수록 좋다.

가시적인 자원도 중요하지만 숨겨진 자원을 찾아내고 가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자리잡는 방안을 추진하기 바란다. 관광기념품을 개발, 보급하려면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문디자이너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기도가 자본금 200억원 전액을 출자한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2005년까지 총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적자가 예상되지만 2004년부터는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손익누계상 27억원의 흑자를 시작으로 오는 2012년까지 942억원의 흑자를 내겠다는 경기관광공사의 계획이 성공하려면 임직원들의 개척자적인 추진력이 절대 필요하다. 특히 경기관광공사의 자본은 혈세라는 점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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