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장호원에는 미스터리 드라마가 한번쯤은 다뤄 볼만한 공간이 있다. 공공시설물인 버스터미널이 지난 수년간 1층 대합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방들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주민들의 궁금증은 더해만 갔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터미널에선 개가 사육되는 현장이 목격되고 있다. 덩치 큰 개들이 터미널내 대합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용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더욱이 대합실 등에서 풍겨지는 불쾌한 냄새는 고개를 절로 젖혀지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간간이 이용객들이 개에 물렸다는 얘기는 있으나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확인할 길은 없으나 개로 인해 이용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 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층 대합실을 제외하고 지하 1층을 비롯, 2∼4층 모두가 굳게 잠겨진 채 흉물로 변해가다시피 하고 있는 터미널은 과거 60∼70년대 영화로케현장으로 사용해볼만하다는 핀잔도 들리고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낡은 터미널 곳곳은 음산한 맛을 더하고 있는데다 건물 1층에 마련된 화장실은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불쾌감마저 주고 있다.
서비스 논란 또한 끊이지 않는 민원이다. 급기야 지난 9일 오후 경실련을 비롯, 시와 경찰서, 소방서 관계자와 장호원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터미널 합동단속에 나섰다.
공공건물에서의 개 사육행위 실태, 전기·소방 등 건물전체에 대한 안전점검 등 지난 수년간 베일에 싸인 건물전체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예고된 방문이었음에도 업주가 자리를 비운 탓에 실패로 끝났지만 실체 해부는 멀지마는 않게 보여진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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