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 자신감 '팍'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몰라보게 달라진 기량으로 축구 종가(宗家) 스코틀랜드를 완파, 월드컵 16강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을 15일 앞두고 16일 부산아시아드 구장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공·수의 안정력을 과시하며 안정환(2골), 이천수, 윤정환의 골에 힘입어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골결정력을 완전히 해소했을 뿐아니라 공격과 수비, 조직력, 체력에서 모두 향상된 전력을 보여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황선홍을 원톱으로 이천수와 박지성을 좌우 날개에 유상철, 이영표, 송종국, 이을용을 미드필드에 기용하는 3-4-2-1 전술로 경기에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박지성, 이천수를 활용한 측면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박지성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1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센터써클 부근에서 유상철이 스코틀랜드 진영으로 달려들어가던 이천수에게 길게 연결해준 것을 이천수가 문전으로 치고들어가 수비 1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보이며 왼발슛한 것이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미드필더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우위를 점한 한국은 19분 이천수가 황선홍과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골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비껴갔고, 26분에도 황선홍이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무산시켰다.

후반들어 황선홍과 최진철을 빼고 안정환과 이민성을 투입한 한국은 11분 안정환이 추가골을 터뜨려 대승을 예고했다.

골에리어 왼쪽에서 안정환이 수비 1명을 제치고 아크 정면으로 돌아서며 오른발 터닝슛을 작렬시켜 골네트를 흔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히딩크 감독은 ‘수비의 핵’인 홍명보 대신 게임메이커 윤정환을 투입했고, 윤정환은 히딩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21분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논스톱 슛을 꽂아 넣어 3대0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정한 한국은 후반 28분 스코틀랜드의 도비에게 세트플레이에서 헤딩골을 내줬으나 42분 안정환이 이을용, 윤정환으로 이어진 볼을 받아 상대 골키퍼 설리반이 나오는 것을 보고 왼발로 살짝 골키퍼 키를 넘기는 토킥으로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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