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력 탑재한 '밀레니엄 특급'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 스타’ 이천수(21·울산 현대).

인천 출신의 이천수는 인천 부평고 동기생인 최태욱(안양 LG), 송종국(부산 아이콘스), 차두리(고려대) 등과 더불어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차세대 스타중 한명이다.

172cm, 62kg의 가냘픈 체구에도 불구 볼다툼에서 지지 않는 근성과 툭툭 볼을 치며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쏜살같이 치고들어가는 스피드, 낮고 빠르게 문전을 향하는 센터링 등 이천수의 플레이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최태욱과 함께 지난해말 대표팀의 좌우 공격을 이끌다가 올해 초 북중미골드컵 때 무릎에 이상이 생긴데다 3월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발등을 다치는 등 잇따른 부상으로 주춤하자 축구팬들은 어쩌면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경기모습을 보지 못할까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뢰속에 지난 달 27일 중국전에 교체 투입된데 이어 16일 열린 스코트랜드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장한 이천수는 날카로운 돌파와 침착한 문전처리로 이날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대1 대승을 이끌어 월드컵 출격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고려대 1학년이던 지난 2000년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를 오가며 일약 한국축구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떠오른 이천수는 ‘밀레니엄 특급’이라는 자랑스런 별명까지 얻으며 거침없는 질주를 했다.

특히 그해 4월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뒤 5월 유고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체격이 큰 유고의 수비수들을 현란한 스피드와 개인기로 농락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성공가도를 달리던 이천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칠레와의 예선전에서 상대 수비의 안면을 가격해 국제경기 4경기 출장금지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으로 부터 외면당한 이천수는 시련기를 맞이하다 8월 유럽전지훈련에서 진가를 발휘, 왼쪽 날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대표팀내에서 단연 1위인 체력과 순간스피드가 장점인 이천수는 대표팀 필승전술인 3-4-3 전형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천수는 “이제는 예전과 달리 여유가 생겼고 경기에 나서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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