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스페인>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축구왕국 스페인은 지금까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지난 50년 브라질에서 거둔 4강 진출의 영광을 다시한번 누리려는 스페인은 신구의 조화와 화려한 기술로 스페인축구의 진수를 보여줘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스페인의 가장 큰 장점은 패기와 노련미를 동시에 보완하는 신구의 조화.

최전방과 골문은 젊은 선수들이 맡고 중앙과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들이 담당, 플레이 전체를 조율하는 4-4-2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스페인은 최전방에 라울 곤잘레스, 트리스탄, 에체베리아, 무니티스 등 힘과 패기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

특히 19세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라울은 98∼99시즌부터 2년 연속 프리메라리그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파괴적인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고 침착함, 빠른발, 정교한 볼 컨트롤, 어는 각도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는 슈팅력 등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마무리할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9차례 A매치 출전기록을 보유한 수문장 사레타를 제치고 골문을 맡은 카시야스도 이번 지역예선에서 철벽 방어를 펼쳤다.

또 미드필드에는 노장 엔리케와 중견 멘디에타가 좌우날개로 측면돌파를 맡으며 중앙에는 엘게라와 발레론 등이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진에는 나달과 이에로 등 고참들이 중앙을, 파블로와 푸욜 등 신예가 측면돌파를 맡는다.

조직력과 파워를 앞세운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남미의 기술을 가미한 ‘퓨전 축구’도 스페인의 강점.

반면 남미식 기술 축구에 치우친 스페인이 힘과 기술, 조직력이 통합되고 있는 세계 축구의 대세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와 필드의 해결사로 불리며 공격의 핵 역할을 하고 있는 라울이 큰 대회에는 약한 면을 보인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98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으나 라울의 부진으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과의 악연을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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