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든 강도잡은 ’용감한 군인’

현역 육군 상사가 흉기를 든 강도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제3야전군 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 행정보급관인 이상민 상사(39).

이 상사는 지난 13일 오후 광주시 K한의원에 근육통 치료를 받으러 갔다 병원 화장실 안에서 입과 손발이 묶인 30대 여자를 발견, 강도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상사는 여자로부터 ‘강도범에게 신용카드를 빼앗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려는 순간 범인 김모씨(27)가 카드 비밀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쪽으로 오는 것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범인은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났고, 이 상사는 1.2㎞ 정도 쫓아가 저항하는 김씨를 제압, 경찰에 넘겼다.

이같은 사실은 광주경찰서가 16일 이 상사를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 표창하겠다고 부대에 통보하면서 알려졌다.

이 상사는 주위의 격려와 칭찬에 대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지난 83년 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선 이 상사는 평소 성실한 근무자세와 왕성한 부대 활동으로 선·후배 부사관들의 귀감이 돼 왔으며, 엄격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장병들의 어머니 역할을 해 왔다는 게 동료 부대원들의 설명이다. /성남=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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