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16강 ’꿈이 아니야’

한국축구대표팀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한국대표팀은 2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구장에서 열린 우승후보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잉글랜드의 ‘세계적 스타’ 마이클 오언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수원이 배출한 ‘차세대 스타’ 박지성의 멋진 헤딩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두차례의 유럽팀과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 ‘유럽징크스’에서 벗어나며 본선에서 맞닥뜨릴 포르투갈, 폴란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은 잉글랜드, 후반은 한국의 우세.

설기현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이천수와 박지성을 양날개로 내세운 3-4-3 한국은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과는 달리 측면돌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반면 오언과 헤스키, 바셀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잉글랜드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한번에 공격진영으로 연결되는 정확한 패스로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13분 콜의 스루패스를 오언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골키퍼 이운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반대편으로 슈팅을 날린것을 수비가 극적으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25분 오언에 선제골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헤스키가 왼쪽으로 찔러준 것을 스콜스가 슈팅으로 연결, 이운재의 손을 맞고 옆으로 흐르자 문전 쇄도하던 오언이 넘어지며 밀어넣었다.

0대1로 뒤지던 한국은 37분 홍명보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35m짜리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잉글랜드 골키퍼 마틴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교체멤버 없이 후반전을 맞이한 한국은 전반과는 달리 빠른 공격으로 호시탐탐 만회골을 노리다 6분 박지성이 마침내 헤딩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이천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세한 최진철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주자 반대편에 있던 박지성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터뜨린 후에도 한국은 빠른 측면돌파로 체력이 떨어진 잉글랜드를 몰아붙이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1분 설기현과 교체투입된 안정환이 두차례에 걸쳐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문을 비껴가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21일 전적

▲서귀포

한국 1(0-1 1-0)1 잉글랜드

△득점=오언(전25분·잉글랜드), 박지성(후6분·한국)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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