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국의 첫 상대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주문하는 예지 엥겔에 의해 조련되면서 전력이 대폭 향상된 팀.
문전 움직임은 물론 골결정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엠마누엘 올리사데베는 폴란드의 전술운용에 가장 큰 힘을 주는 핵심이며 전력상승의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폴란드는 올리사데베라는 확실한 골게터를 확보한 뒤부터 3-5-2 시스템을 버리고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수비에서 최전방까지 단숨에 넘기는 길고 정확한 패스로 승부를 내며 공수에 걸쳐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치를 투톱으로 세운 폴란드는 198㎝의 장신으로 날카로운 볼배급 능력을 지닌 카우즈니와 스비에르체브스키를 중앙 미드필드에 배치,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폴란드의 주된 ‘득점방식’은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통한 낮고 빠른 스루패스나 좌우 미드필더인 코즈민스키와 시비크의 측면돌파를 통한 센터링을 두 공격수가 골로 연결하는 것.
득점력까지 겸비한 카우즈니가 직접 슛을 날리기도 하며 A매치 69회 출장의 백전노장 바우도흐 등 수비라인에서 최전방으로 올려준 볼을 막바로 골로 연결하는 것도 득점루트 중 하나다.
폴란드가 노르웨이, 웨일스 등 만만치않은 상대를 꺾고 유럽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원동력은 막강 수비라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앙을 책임지는 토마시 하이토, 바우도흐와 좌우 수비수인 제부와코프, 토마시 크워스 등 4명의 수비라인은 평균 신장이 187㎝로 제공권이 뛰어나고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밀착 방어에도 능해 탄탄한 수비벽을 갖추고 있다.
다만 상대의 2:1 패스에 의한 돌파를 쉽게 허용하는 것과 크로스패스에 의한 실점을 자주 내주는 왼쪽 수비는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이 폴란드를 넘기 위한 경계대상 1호는 A매치에 14회 출장, 10골을 뽑은 골사냥꾼 올리사데베.
하지만 심재원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크리샤워비치도 북아일랜드전에서 돌파력과 빼어난 드리블로 2골을 뽑아내며 두각을 나타낸 요주의 인물이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미국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미국.북중미골드컵에서 우승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로 도약한 미국은 그동안 주전들의 노쇠화를 걱정했지만 10대 미드필더 랜던 도노반을 비롯해 다마커스 비슬리, 존 오브라이언 등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 어느정도 신구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4-4-2 포메이션에 좌우 미드필더에 의한 측면공격이 장점이며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어니 스튜어트와 오브라이언, 에디 루이스, 비슬리 등 미국의 날개들은 요주의 대상 1호로 꼽힌다.
미국축구사상 가장 헤딩을 잘하는 선수로 꼽히는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조 맥스무어, 랜던 도노반, 조시 울프, 안테 라조프 등이 최전방을 책임진다.
하지만 전담 수비수를 이용한 맨투맨 마크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톱스트라이커가 없고 골 결정력 면에서도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한 것이 아킬레스건.
미드필드 중앙의 크리스 아마스와 클라우디오 레이나 등이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한번에 연결하는 기습적인 패스가 주된 공격통로다.
아마스를 축으로 좌우 미드필더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세하는 식으로 구성되며 백패스를 좀체하지 않을 만큼 다분히 공격지향적이다.
플레이메이커인 레이나는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탁월한 활동량과 측면이나 중앙 어느 위치에서도 훌륭한 볼배급을 해내는 재주꾼으로 미드필드의 핵이다.
또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5골을 성공시킨 어니 스튜어트와 코비 존스, 에디 루이스, 존 오브라이언, 비슬리 등 좌우 미드필더들의 빠른 측면돌파 능력도 장점.
수비에서는 ‘백전노장’ 제프 아구스가 카를로스 야모사, 그레그 버핼터 등과 중앙을 지키며 데이비드 레지스와 프랭키 헤이딕, 토니 새니 등이 좌우 윙백으로 나서 포백을 구성한다.
아구스가 중앙에서 지휘하는 미국의 수비진은 탄탄한 조직력과 커버플레이로 골드컵 5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저력을 자랑했지만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고 수비수 4명 사이의 간격이 비교적 넓은 약점을 지니고 있다.
골키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캐시 켈러와 브래드 프리델이 한치도 양보없는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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