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신영통지역의 교통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수원시 망포동 사거리 일대는 출근 시간대부터 시작되는 교통전쟁이 하루종일 이어지면서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심각하다. 이 지역에서 수원시내로 진입하는 유일한 간선도로인 지방도 1.2㎞를 지나는데 30∼40분을 허비해야 하고, 망포사거리 일대는 출근시간대부터 몰려드는 수천대의 차량으로 꽉 막혀 5분거리가 30∼40분 이상 소요돼 도로 이용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도권 난개발의 대표적 지역으로 주민들의 원성을 받아온 용인 서부지역에 이어 수원 남부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극심한 교통난을 겪게된 것은 수원·화성시 등이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아파트 건설허가를 남발한 결과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난개발의 문제점이 수없이 제기됐음에도 분별없는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미 1만5천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 망포사거리에서 화성 반월 삼거리 인근까지 올해 말께 또 3천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고 2003년까지는 8개단지 1만5천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아파트단지 부근마다 근린생활시설 및 상가 등 대형빌딩들도 속속 들어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원 망포동을 비롯, 용인시 기흥읍 농서리와 화성시 동탄면 석우리·태안읍 반월리 등 3개시의 외곽 접경지 200만평은 이들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최악의 교통난이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의 난개발이 교통난 뿐만 아니라 교육·복지·문화 등 여러 문제점들로 지역민들의 민원의 대상이 된지 오래지만 도무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으니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제 난개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속히 세워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수원 용인 화성 등 3개시 외곽 접경지역이 도시계획의 사각지대로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관련 지자체들은 이 지역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하루빨리 공동대책을 세워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도시기반 및 생활편익시설은 물론 산업과 상업시설을 갖춘 자족적 도시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본계획이 시급하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