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안전은 시민의 협조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는 전세계 축구팬들이 직접 또는 TV를 통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지구의 스포츠축제다. 지금 우리나라는 16강 진출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16강도 좋고 친절·질서·청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절실한 것은 정정당당한 경기와 테러 및 훌리건의 난동이 없어야 하는 점이다.

테러 및 사고 예방대책은 정부 당국에서 이미 세웠다. 하지만 사고 없는 월드컵 경기를 위해서는 국민, 특히 경기장에 입장하는 시민들의 건전한 관람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시민들이 우선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은 위험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각종 물건들을 소지하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총기, 칼, 가위 등 칼날이 있는 것과 폭발물, 독극물, 폭죽, 화약류 등은 재론할 여지가 없고 돌, 병, 가스통, 밀봉된 종이팩 등 투척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은 모두 반입금지 물품임을 알아야 한다.

월드컵축구경기 본선 참가 32개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는 훌리건들이 악명을 떨치기로 유명한 나라들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응원단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경찰에서는 훌리건과 테러를 대비해 경기지방경찰청, 인천지방경찰청 등 전국 14개 지방경찰청에서 선발된 정예요원들로 구성된 ‘월드컵 전담경비대’를 투입했지만 시민들의 협조없이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당국이 반입을 금지할 뿐 아니라 특히 검색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배낭 등 축구경기 관람에 불필요한 물품은 절대 소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검색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다면 큰 혼란을 초래할뿐 아니라 그 틈을 이용한 불순조직이 잠입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 침입하거나 심판, 참가선수 등에 대한 협박, 위압, 모욕적인 도발행위도 물론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경기장 수칙 준수는 경기장 운영에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우리의 문화의식을 함양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소 불편한 제재가 있어도 다중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개최국의 시민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월드컵경기를 성공시키는 길임을 인식,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의 안전 도모에 적극 협조할 것을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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