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최강 프랑스에 석패하며 최종 모의고사를 마쳐 16강 진출에 파란불을 밝혔다.
거스 히딩크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박지성과 설기현이 한 골씩을 기록, 트레제게와 뒤가리, 르뵈프가 골을 넣은 프랑스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대5로 대패한 것을 어느정도 만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 사상 첫 16강 진출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은 황선홍을 원톱으로 설기현과 최태욱을 좌·우 양날개로 배치하는 4-3-3 전술로 4-3-2-1의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으로 나온 프랑스와 맞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밀리지 않는 맞불작전을 폈다.
한국은 설기현과 이영표의 왼쪽 측면돌파가 먹혀들며 경기시작후 10여분 동안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15분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콤비에게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앙리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센터링 해준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수비의 마크를 받지않은 트레제게가 넘어지며 오른발로 가위차기를 한 것이 왼쪽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 실점했다.
첫 골을 내준후 다소 위축된 기미를 보이던 한국은 냉정을 되찾아 프랑스 문전을 위협하다 10분 뒤 박지성의 멋진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수비진영 센터라인 부근에서 김남일이 길게 스루패스 해주자 수비와 ‘ㅡ’자로 서있던 박지성이 돌아서며 수비를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통렬한 왼발슛을 꽂아넣어 프랑스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동점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40분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이영표가 문전으로 감아차 준것을 그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설기현이 솟아오르며 헤딩슛을 터뜨려 2대1로 역전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황선홍과 김남일을 빼고 최용수, 이을용을 투입한 한국은 프랑스의 반격에 밀리다가 역시 후반 앙리와 교체돼 들어온 뒤가리에 동점골을 내줬다.
미드필드 오른쪽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조르카예프가 문전으로 연결한 것을 뒤가리가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후 한국은 줄기차게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프랑스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여 무승부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후반 42분 르뵈프에 재역전골을 내줘 아쉽게 패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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