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본색 드러낸 ’악바리’ 박지성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유럽팀과의 A매치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킬러’로 발돋움 했다.

박지성은 이날 0대1로 뒤지던 전반 25분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아 프랑스 수비수 유리 조르카에프를 제치면서 왼발 슛, 통쾌한 동점골을 뽑아내며 세계최강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 21일 잉글랜드전 동점골에 이어 두경기 연속 동점골.

175㎝, 70㎏의 작은 체구지만 90분 동안 쉬지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체력을 지닌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와 안용중,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 재학중인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그해 6월 대학을 휴학하고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일본 프로축구 J2인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한 박지성은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팀의 우승과 함께 J1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박지성은 지난해 컨페드레이션스컵대회 호주와의 경기에서 황선홍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기량을 쌓아온 박지성은 왼쪽 수비가 약한 폴란드의 수비라인을 흔들 오른쪽 날개로 낙점된 상태다.

지난 4월27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전까지 4경기에서 오른쪽미드필드를 책임진 박지성은 잉글랜드전에 이어 프랑스전에서도 과감한 중앙돌파로 동점골을 뽑아내 ‘히딩크호 황태자’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컵 본선에서 ‘악바리’ 박지성의 질풍과도 같은 과감한 돌파가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주길 기대해 본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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