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퇴계원중학교 황우진군

키 160cm에 몸무게 46kg의 중학교 2학년 황우진군(14)은 겉모습은 여느 중학생과 다름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손에 죽도만 들려지면 싸늘한 눈빛에 힘찬 기합을 내뿜는 소년검사로 변한다.

최근 폐막된 제3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황군은 타 종목 선수들에 비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연소 검도선수임에도 전승으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황군은 도대표 선발과정에서부터 유일한 중학생임에도 탁월한 기량으로 신체조건이 월등한 형들을 제치고 B조 1위를 차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소년체전에서 3학년 형들과 맞붙어 손목치기와 머리치기 등 다양한 기술로 4전 전승을 기록,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황군이 검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퇴계원초교 체육관에서 검도훈련을 하는 형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무작정 따라 배우기 시작해 8·15문화관광부장관배, FID배, SBS배 등 각종 검도대회 우승을 휩쓸며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유기홍 사범(37·6단)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신체조건은 뒤지지만 민첩한데다 대담성에 기회를 놓치지 않는 노련함도 갖고 있어 검도를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교사가 꿈이라는 황군은 학교성적도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운동때문에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냐는 질문에 오히려 “검도를 시작한 후부터 정신집중이 쉬워져 공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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