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적극적 관심을

오는 6월13일 시행되는 제3회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등록이 오늘부터 내일까지 실시되면 동시에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16일간에 걸쳐 전개된다. 경기도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에서 도지사 후보가 이미 공천을 받아 출사표를 던졌으며, 31개 시·군지역에서도 주로 양당간에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인천광역시의 경우는 광역단체장 후보가 경기도보다

더욱 많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선거전의 양상은 경기도와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지방화 시대를 이끌어나갈 일꾼을 뽑는다는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991년 지방자치가 도입된 이래 지방화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진전된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지역발전의 요체는 유권자가 어떤 단체장과 의회의원을 선출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대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월드컵 기간과 겹쳐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대등하게 벌여 자신감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열기로 인하여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어 과연 대표성을 가진 일꾼들이 선출될 지 의문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선거운동의 기승이다. 중앙선관위 발표에 의하면 지난달 말 현재선거법 위반 행위 적발 건수가 98년에 비하여 무려 6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개되면 더욱 불법·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려 사상 최악의 혼탁한 지방선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이버를 통한 불법 내지 비방선거운동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깨끗한 선거, 돈 적게 드는 선거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한국민주주의, 지방정치발전은 못한다. 지방선거에 월드컵 못지 않은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우리의 일시적 무관심이 대표를 잘못 선출하여 지역발전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불법선거감시 운동, 올바른 대표 고르기 운동 등과 같은 유권자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민주주의의 뿌리인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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