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안전과 범시민 정신

대망의 2002년 한국·일본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카운트다운 됐다. 한국대표팀이 선전한 프랑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자랑스런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써 지구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성대히 있었다. 이밖의 외국선수단들도 입국을 마쳐 워밍업이 한창이다. 월드컵은 이미 시작됐다. 무엇보다 시민 참여의식이 절실하다. 시민의식은 먼데 있는 게 아니다.

질서·친철·청결의식이 곧 시민의식이다. 예컨대 수원은 강제2부제 지역이지만 벌과금을 두려워해서 보단 자발적 참여의식이 앞서야 한다. 2부제를 지키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게 시민정신이다.

세계적 이벤트인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안전에서 시작돼 안전으로 끝난다. 안전 없이는 문화월드컵, 경제월드컵도 있을 수 없다. 안전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국제적 테러, 훌리건 난동, 우발적 사고가 있을 수 있다. 테러나 난동방지엔 이미 당국의 삼엄한 대비가 서있는 것으로 안다. 당국의 대비도 대비지만 시민정신이 요구된다. 사고가 나면 기민하게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미연에 방지하는 게 근원적 대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상한 일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당국에 신고하는 게 이 또한 시민정신이다. 우발적 사고는 침착하게 대응, 관계기관의 현장 조치에 협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월드컵안전은 또 인내를 요구한다. 예컨대 구장입장시 검색에 따른 시간을 지루하게 여기지 않는 협조정신이 안전을 위하는 길이다. 불편해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가령 비가 와도 긴 우산을 가져 가서는 안된다. 접는 우산을 들고는 입장할 수 있어도 긴 우산으로는 입장이 불가하다. 위험시 될 수 있는 물건은 미리 알아 지니지 않음으로써 낭패당하지 않는 조심성을 가져야 한다. 번거롭고 귀찮아도 이 모두가 자신을 위하고 우리들을 위한 안전조치다. ‘만에 하나’‘천려일실’로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로 이해해야 한다. 월드컵 안전대책은 범국민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시안게임, 올림픽대회 등을 잘 치렀다. 이번 2002년 한국·일본월드컵축구대회 역시 잘 치를 것이다. 기왕이면 일본보다 더 잘 치르는 노력을 갖는 게 좋겠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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