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을 위한 승부수는 측면돌파.’경주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최후의 전술훈련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해 측면을 돌파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이 전략이 승부수가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전날 휴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29일 오전 훈련부터 공격의 세밀함을 가다듬기 위한 연습을 반복해서 실시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습을 중단시킨 뒤 선수들을 불러 일일이 잘잘못을 지적했다.
이날 집중적으로 실시한 훈련은 미드필드부터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왼쪽 코너까지 파고든 뒤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중앙공격수에게 연결하는 훈련이었다.
수비수 김태영이 전진패스한 볼을 중앙의 황선홍이 짧게 뒤로 빼주면 이영표가 왼쪽 코너 깊숙하게 밀어 넣고 이를 설기현(또는 이천수)이 지체없이 센터링, 황선홍의 머리나 발에 떨어지도록 했다.
중앙의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황선홍 대신 안정환이 서기도 했다.
또 김태영이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직접 왼쪽 공격수에게 패스하면 이를 잡은 설기현은 이영표에게 짧게 내준 뒤 빠르게 코너부근으로 돌진, 다시 이영표로부터 볼을 받아 중앙으로 띄웠다.
수비수인 김태영으로부터 중앙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슛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6초정도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격은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히딩크 감독은 센터링이 잘못 되거나 판단착오로 패스가 엉뚱한 선수에게 연결돼 템포가 끊길 경우에는 선수들에게 왜 잘못됐는지를 설명하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보완해 나갔다.
히딩크 감독은 측면공격을 집중적으로 한 이유가 폴란드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폴란드 측면 수비에 허점이 있다고 하지만 폴란드 수비가 그렇게 약하지는 않다”라는 말로 넘어갔다.
그의 말대로 폴란드전에 대비한 맞춤훈련은 아니라 하더라도 가장 주요한 득점루트로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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