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후원금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는 순간, 선수들은 돈벼락을 맞는다. 선수들에게 최대의 인센티브를 제시한 나라는 잉글랜드다. 월드컵 우승시 선수들은 1인당 20만 파운드(3억 7천만원)를 받는다. 독일 선수들은 16강 문턱을 넘으면 일단 2만3천달러(2천900만원)를 받고 우승 때는 8만3천달러(1억400만원)씩 받는다. 독일 축구협회는 최종 보너스 액수 계산에 지역별 예선 경기 출전 여부까지 포함시키기 때문에 월드컵 우승으로 선수 1인당 최고 20만달러(2억5천만원)까지 받는 셈이다. 프랑스는 23만7천달러(3억원), 일본은 3천만엔(3억원)을 월드컵 우승 포상금으로 내걸었다.

폴란드의 우승 보너스는 15만달러(1억9천만원)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이 돈에 대한 세금 감면을 특별히 재무 당국에 부탁해 놓았다고 한다. 브라질의 포상금 역시 1인당 15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은 본선 진출시 응당 받아야 했던 보너스부터 밀려있는 상태라 우승 포상금은 따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축구 스타들의 몸값 중 제일 비싼 선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다. 지단은 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몸값 레이스에서도 최고를 달린다. 지난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이적료로 사상 최고인 6천6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단의 연수입은 154억원에 이른다. 한골에 수십억원이 왔다 갔다 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시 선수 1명당 1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 우승컵까지 차지할 경우 히딩크 감독은 특별 보너스 13억원을 받게 된다. 한국축구 대표팀은 서귀포와 수원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대1 무승부, 3대2로 분패했지만 사기가 아주 드높다.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 역시 대단하다. 16강이 아니라 8강까지도 가능하다는 반가운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이 8강 진출? 안되더라도 희망적이어서 좋다. 어쩌면 4강까지, 아니 우승할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가 환희로 펄펄 끓을 것이다. 한국이 16강, 8강에 들어선다면 포상금이 대폭적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 돈 많은 사람들은 말썽 많은 후원금 받는 정치판에 가지 말고 체육후원금을 내는 게 훨씬 낫다. 체육후원금은 수십·수백·수천억원을 내도 대환영이다. 물론 아무 탈도 없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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