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02 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개최국으로서 자동진출권을 확보한 일본은 지난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 개최국은 과거 한번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지 않았던 전례를 이어 사상 첫 16강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 3전 전패(1골-4실)를 당했던 일본은 지난 대회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지난 대회 직후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 전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취임 초기 트루시에 감독은 선수들과의 잦은 불화로 일본축구협회와 언론으로 부터 경질을 거론할 정도였으나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 2001 아시안컵 우승 등 연이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J-리그 출범과 함께 남미와 유럽에서 세계적 선수를 대거 영입, 프로리그의 발전을 꾀하면서 선진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은 체력 소모가 적은 팀 플레이와 짧고 빠른 패스에 의한 공간 침투가 가능한 효율성, 즉 유기적 플레이가 강점.
3-5-2 전술을 주로 쓰는 일본은 수비에서 플랫 스리백을 이뤄 중앙에 미야모토를 정점으로 좌우에 나카타 고지, 마쓰다 나오키를 세웠고 미드필드에는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렉산드로 산토스, 모리시마 히로아키, 오노 신지, 이나모토 준이치가 나선다.
또 투톱에는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와 신예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나선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장소에 트루시에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 노장 나카야마를 포함시켜 축구팬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어 트루시에 감독과 일본축구협회사이에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년 스페인,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던 일본이 최근 가진 평가전에서는 조직력이 흐트러지고 후반 체력부진 등 문제점을 드러내며 16강 진출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대진의 운을 안고 한국보다 16강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일본이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두번째 출전의 월드컵에서 1승과 함께 16강진출의 환희를 맛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FIFA 랭킹=32위
튀니지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에서 튀니지가 보여준 경기는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는 튀니지는 이 대회에 참가한 월드컵 본선 진출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지 못한 팀이 됐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심각한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튀니지팀 내부에서는 팀의 주축인 공격수 아델 셀리미와 지아드 자지리, 알리 지투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이 긴급 수혈됐고 결과는 본선 진출팀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로 대신 나선 이메드 음하데비와 자멜 자비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미드필더진의 도움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한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6골을 기록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주베이르 바야는 공격수에게 제대로 된 패스 한번 연결하지 못했고, 왼쪽과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바꿔 보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못해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공격의 시점인 바야는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개인기로 뚫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에 자주 걸리는 등 노련미가 부족했다.
슬림 벤 아추르, 리아드 부아지지, 라우프 부제뉴네 등의 미드필더들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횡패스를 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인터셉트를 당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에미르 음카데미, 하템 트라벨시가 주축이 된 수비라인은 3경기에서 1골만을 내주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가담 능력에서는 그다지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령탑을 맡은 지 2개월밖에 않된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한 미셸 감독에게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했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수많은 감독을 갈아치웠던 튀니지축구협회는 네이션스컵이 끝난 뒤에도 미셸 감독에게 신임을 보냈고 축구관계자들도 미셸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대대적으로 팀을 재정비한 튀니지가 몇일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에서 조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지 그 성과가 주목된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FIFA 랭킹=30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