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한국축구 새역사 쓴다

월드컵 도전 사상 첫 승리및 16강 진출이 목표인 한국대표팀은 당초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개최국으로 시드를 배정받았지만 세계 4위인 강호 포르투갈과 D조에 함께 편성돼ㅅ다. 다만 포르투갈과는 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돼 폴란드전과 미국전에 전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16강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가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축구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전술적으로는 종래의 스위퍼 시스템 대신 지역방어 개념을 도입, 스리백 또는 포백의 ‘ㅡ’자 수비를 택했다. 또 유럽식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강화에 주력한 결과 파워넘치고 스피드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터프가이 김남일과 유상철 등이 미드필더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발빠른 양 날개 이천수, 최태욱(또는 박지성)도 해결사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노련한 홍명보, 황선홍과 테크닉이 뛰어난 안정환, 윤정환도 한국축구의 숙원을 풀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A매치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발전된 모습과 체력,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믹스한다면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홈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이 48년 묵은 체증을 시원히 뚫어줄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특별취재반

태극전사 23인 프로필

※①포지션 ②생년월일, 출생지 ③신장, 체중 ④출신교 ⑤클럽및 현소속 ⑥A매치 ㅊ전기록및 득(실)점 ⑦등번호

◇김병지

①골키퍼

②1970년 4월 8일, 경남 밀양

③184cm, 77kg

④밀양초-밀양중-소년의집

⑤현대-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⑥60회 출장 72실점

⑦12번

◇이운재

①골키퍼

②1973년 4월 26일, 충북 청주

③182cm, 82kg

④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

⑤수원 삼성-상무-수원 삼성

⑥32회 출장, 35실점

⑦1번

◇최은성

①골키퍼

②1971년 4월 5일 경기 하남시

③184cm, 82kg

④성내초-포철중-강동고-인천대

⑤국민은행-상무-대전 시티즌

⑥1경기 출장, 1실점

⑦23번

◇홍명보

①수비수

②1969년 2월 12일, 서울 구의동

③183cm, 73kg

④광장초-광장중-동북고-고려대

⑤포항제철-벨마레 히라쓰가-가시와 레이솔-포항 스틸러스

⑥127경기, 9골

⑦20번

◇최진철

①수비수

②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③187cm, 80kg

④중앙중-오현고-숭실대

⑤전북 현대

⑥18경기, 1골

⑦4번

◇이민성

①수비수

②1973년 6월 23일, 경기 광명시

③183cm, 73kg

④시흥초-문일중-문일고-아주대

⑤부산 대우-상무-부산 아이콘스

⑥55경기, 2골

⑦15번

◇김태영

①수비수

②1970년 11월 8일, 전남 고흥

③180cm, 73kg

④녹동초-고흥중-금호고-동아대

⑤국민은행-전남 드래곤즈

⑥75경기, 3골

⑦7번

◇현영민

①수비수

②1979년 12월 25일, 전남 구례

③179cm, 73kg

④광희초-경희중-경희고-건국대

⑤울산 현대

⑥8경기, 무득점

⑦2번

◇윤정환

①미드필더

②1973년 2월 16일, 광주광역시

③173cm, 63kg

④방림초-북성중-금호고-동아대

⑤부천 SK-세레소 오사카

⑥38경기, 3골

⑦17번

◇안정환

①미드필더, 스트라이커

②1976년 1월 27일, 경기 파주시

③178cm, 78kg

④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고-아주대

⑤부산 대우-페루자

⑥21경기, 4골

⑦19번

◇송종국

①미드필더, 수비수

②1979년 2월 20일, 충북 단양

③175cm, 75kg

④명원초-배재중-배재고, 연세대

⑤부산 아이콘스

⑥30경기, 2골

⑦22번

◇이영표

①미드필더

②1977년 4월 23일, 강원도 홍천

③176cm, 66kg

④안양초-안양중-안양공고-건국대

⑤안양 LG

⑥51경기, 3골

⑦10번

◇이을용

①미드필더

②1975년 9월 8일, 강원도 태백

③176cm, 69kg

④황지초-강릉중-강릉상고

⑤한국철도-상무-부천 SK

⑥21경기, 무득점

⑦13번

◇유상철

①미드필더

②1971년 10월 18일, 서울

③184cm, 78kg

④응암초-경신중-경신고-건국대

⑤울산 현대-가시와 레이솔

⑥95경기, 15골

⑦6번

◇박지성

①미드필더

②1981년 2월 25일, 서울

③175cm, 70kg

④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

⑤교토 퍼플상가

⑥33경기, 3골

⑦21번

◇김남일

①미드필더

②1977년 3월 14일, 인천 부평

③182cm, 76kg

④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한양대

⑤전남 드래곤즈

⑥23경기, 1골

⑦5번

◇최성용

①미드필더

②1975년 12월 15일, 경남 마산

③173cm, 70kg

④합포초-마산중앙중-마산공고-고려대

⑤빗셀 고베-라스크 린츠-수원 삼성

⑥61경기, 1골

⑦3번

◇황선홍

①스트라이커

②1968년 7월 14일, 충남 예산

③183cm, 79kg

④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⑤포항-세레소 오사카-수원 삼성-가시와 레이솔

⑥97경기, 49골

⑦18번

◇이천수

①미드필더, 스트라이커

②1981년 7월 9일, 인천 부평

③172cm, 62kg

④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고려대

⑤울산 현대

⑥24경기, 4골

⑦14번

◇차두리

①스트라이커

②1980년 7월 25일, 프랑크 푸르트

③183cm, 75kg

④양정초-현대중-배재중-배재고

⑤고려대

⑥15경기, 1골

⑦16번

◇최용수

①스트라이커

②1973년 9월 10일, 부산

③184cm, 79kg

④금정초-동래중-동래고-연세대

⑤안양 LG-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⑥59경기, 27골

⑦11번

◇설기현

①스트라이커

②1979년 1월 8일, 강원도 정선

③184cm, 73kg

④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⑤벨기에 안더레흐트

⑥33경기, 8골

⑦9번

◇최태욱

①미드필더

②1981년 2월 13일, 인천

③173cm, 66kg

④만수북초-만수중-부평고

⑤안양 LG

⑥19경기, 4골

⑦8번

한국월드컵 역대 성적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면서 통산 6번째, 5회연속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의 월드컵 역사는 한마디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54년 스위스 대회때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이후 지난 프랑스 월드컵까지 5개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통산전적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놓고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숙원인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았던 54년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으며 축구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해로 기록되고 있으나 그만큼 부끄러운 기록도 많았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제 강점 36년의 치욕을 앙갚음하듯 일본을 1승1무로 제치고 본선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열악한 교통수단 때문에 경기당일 새벽에야 개최국인 스위스에 가까스로 도착, 최악의 상태에서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로 대패했다.

스위스 대회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다시 본선에 오른 한국은 차범근을 앞세워 ‘본선 1승’의 꿈을 실현하려 했으나 1차전부터 ‘축구신동’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만나면서 1승이 단지 꿈으로만 끝나게 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무2패를 기록했으나 박창선이 본선 1호골을 터뜨리며 불가리아와 1대1로 비기는 성과를 올렸다.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한국은 지역예선 무패의 자신감으로 덤볐지만 이번에는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차례로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4년 뒤 한국은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의 희망을 되찾았다.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일본을 따돌리며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꿈이 다시 좌절됐지만 어느 때보다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16강에 가정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상대인 스페인을 맞아 후반 초반에 2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2골을 만회,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전에서는 전반에 3골을 먼저 내주며 야유를 받았으나 후반 투혼을 발휘하며 2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16강 희망을 살려나갔지만 볼리비아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2무1패로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지난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16강 진출의 야망을 품었지만 이번에는 감독이 중도에 물러나는 최악의 홍역을 치렀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하석주가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퇴장당하면서 상승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어 1대3으로 패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 감독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다달았다.

이후 한국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투혼을 발휘했으나 1대1 무승부를 기록하고 또다시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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