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으∼ 바이킹’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30년 묵은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며 또다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잉글랜드는 2일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한 주장 데이비드 베컴과 솔 캠블이 선제골을 합작했으나 후반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동점골을 빼앗겨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승점 1을 나란히 기록, 앞선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누른 아르헨티나(승점 3)를 힘겹게 추격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지난 68년 5월 3대1로 승리한 이래 이 경기까지 34년간 10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스웨덴도 매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이번을 포함, 모두 6경기째 승리를 일궈내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베컴이 중원을 휘저으며 전방으로의 날카로운 볼 배급을 뽐냈으나 최전방에 포진한 마이클 오언이 스웨덴 집중 수비에 막혀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 24분을 기다려야 했다.

전반 24분 왼쪽 코너킥을 베컴이 자로 잰 듯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문전에 띄웠고 캠블이 수비 사이에서 솟아오르며 강하게 헤딩슛 골네트를 갈랐다.

캠블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47경기 출장만에 첫 골을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추가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 골문을 열지못해 전반을 1대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장 분위기는 급반전, 스웨덴의 페이스로 돌아섰고 결국 후반 14분 동점골이 작렬했다.

스웨덴이 미드필드에서 깊숙이 찔러준 패스를 잉글랜드 수비수 대니 밀스가 엉거주춤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이 볼을 잡아 아크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슛,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 이후 공세의 강도를 높인 스웨덴은 경기종료 직전 역시 잉글랜드 수비진의 실수로 헨리크 라르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완벽한 찬스를 얻었으나 역전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한편 잉글랜드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베컴은 후반 18분 키어런 다이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월드컵 특별취재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