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기장,‘ 넘버 원’ 만들자

오늘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D조의 미국 대 포르투갈의 일전이 벌어진다. 입국후 철저히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전력노출을 피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초반에 승기를 잡아야 미국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전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1990년 이후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면서 내심 8강을 노리고 있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16강까지 올랐으니 8강을 노릴만 하다.

미국이나 포르투갈이 모두 D조에 속한 한국팀의 경쟁국이라는 점에서 수원 경기는 예의주시해야될 한판 대결이다. 두 나라의 전력과 기량을 한눈에 볼 수 있을뿐아니라 수원경기장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그렇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앞으로 예선 3경기와 16강전 1경기가 열리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따라서 경기장은 물론 인근 지역에 대한 철통경계 태세확립이 가장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9·11테러의 피해자이자 보복전의 당사자인 미국이 오늘 출전하는만큼 경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미국 보안당국에서도 자국 선수들의 보호를 위해 수원 경기장 내에 경비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의 경비태세가 가장 우선이다.

그러나 안전월드컵의 최우선 과제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안전의식이다. 무엇보다 반입금지 물품을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 수원에서 경기를 갖는 국가를 응원하는 것도 개최국민으로서 지구촌을 한가족으로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갖는 미국, 포르투갈, 세네갈,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브라질 등 6개국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직능단체 1천200여명과 시민 등 3천여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가 오늘 펼쳐지는 미국 대 포르투갈전을 계기로 이미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점은 뜻 깊은 일이다.

한국팀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외국팀을 한덩어리로 열렬히 응원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미국, 포르투갈 등 6개국은 물론 전세계인에게 우리 국민들의 인류애와 스포츠 정신, 그리고 응집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원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가 단 한건의 불상사도 없이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관중들의 친절·청결·질서 확립은 물론 경기장 안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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