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한조에 속한 미국이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미국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세계랭킹 4위 포르투갈을 몰아붙여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날 폴란드를 꺾은 한국과 승점 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가 되면서 D조 16강행 판도를 안개속으로 몰고갔다.
미국은 예상을 뒤엎고 경기 초반부터 포르투갈을 몰아붙여 4분만에 기습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예고했다.
노장 어니 스튜어트가 왼쪽 코너킥을 강하게 문전으로 올리자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솟구쳐 올라 헤딩했고, 골키퍼가 쳐낸 공이 흐르자 문전에 있던 오브라이언이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미국은 전반 29분에는 포르투갈 수비진의 실수로 두번째 골을 손쉽게 얻어냈다.
포르투갈 수비 조르게 코스타의 미숙한 볼처리로 공을 가로챈 랜던 도노번이 문전으로 센터링한 것이 상대 수비수 조르게 코스타의 등을 맞고 굴절돼 골문을 빨려들어갔다.
미국은 연속 실점으로 우왕 좌왕하던 포르투갈을 거세게 밀어부치다 36분 토니 새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띄운 공을 맥브라이드가 다이빙 헤딩슛, 추가골을 뽑았다.
패색이 짙던 포르투갈은 전반 39분 피구의 오른쪽 코너킥을 베투가 헤딩슛 한것이 수비가 걷어내자 다시 베투가 강하게 슈팅, 만회골을 터뜨리며 1대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포르투갈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미국은 26분 역시 자책골을 헌납했다.
포르투갈 파울레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강하게 찔러넣은 공을 제프 어구스가 밖으로 차낸다는 것이 빗맞아 자기 골대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한 골차로 추격한 포르투갈은 충분히 분위기를 돌려놓을 수 있었으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도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지 못한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