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달과 국가안보

6월은 호국의 달이다. 오늘은 현충일이고 오는 25일에는 한국전쟁 기념일이다. 그러나 월드컵과 같은 큰 행사로 인하여 호국영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오늘 현충일행사로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추념행사가 예년과 같이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많은 정부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전국방방곡곡에서 역시 각양각색의 호국행사가 거행되고 있으나, 과거와 같지 못한 것 같다.

우선 조국에 몸 바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동시에 먼저 가신 님의 묘지를 찾아 새삼 슬픔을 가누고 유가족들에게 한없는 위로를 보낸다. 호국의 달을 맞아 최소한 이번 한달 만이라도 조국을 위하여 귀중한 생명을 바친 선열들에 대한 최대한의 감사와 애도의 표시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의무이다. 우리들이 오늘과 같이 안정되고 풍요한 삶을 누리고 있는 데에는 조국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초개같이 버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조국애 덕분이다. 그들은 특히 한국전쟁과 같은 전장에서 적과 싸우면서 조국을 지켰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조국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오명 속에 국가안보를 항상 걱정하고 있다. 휴전선은 지금도 남북을 갈라놓아 같은 동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햇볕정책으로 인하여 남북관계가 과거와 같은 긴장상태는 아니지만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남북관계는 언제나 돌발적인 변수에 의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국가 이익과 결부시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주변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호국영령에 대한 보답은 우리 스스로의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이며, 이는 월등한 군사력의 강화이다. 그러나 군사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상호 신뢰와 일체감 속에서 민족발전의 사명감을 가지고 내적 충실을 기하는 것이다.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서로를 포용하며 세계 속에 한국을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월드컵본선 첫 승리에서 보여 준 자신감과 하나됨을 호국에 대한 국민적 의지와 결부,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는 것이 고귀한 선열들에 대한 보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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