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월드컵/남아공-슬로베니아

B조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슬로베니아가 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생존을 위한 정면대결을 펼친다.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슬로베니아로서는 이 경기마저 내준다면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또 개막전에서 파라과이에 천신만고끝에 2대2로 비긴 남아공은 기세를 몰아 1승을 거둘 경우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B조 최강 스페인과 힘든 싸움을 해야할 처지다.

객관적인 전력은 세계랭킹 25위 슬로베니아가 37위의 남아공에 앞설 것으로 보이나 1차전에서 스페인에 당한 충격에 간판인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스페인전 이후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 크게 다툰 뒤 팀에서 제외되자 7일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악재까지 겹쳐 팀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그러나 건국 이후 최초로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비참하게 물러날 수 없는 만큼 전력을 추스려 남아공을 1승의 제물로 만든 뒤 재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슬로베니아의 내분을 포착한 남아공은 반드시 1승을 거두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남아공에 작용하는 행운이 좋은 결과로 연결될지도 관심사다.

1차전에서 강호 파라과이의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결장하는 행운을 잡았던 남아공은 슬로베니아의 집안 싸움을 1승을 가져다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신세대 킬러인 베니 매카시를 중심으로 파라과이전에서 1골을 넣은 퀸턴 포천과 시부시소 주마의 전진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압박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 촘촘한 수비망을 재정비, 슬로베니아 공격진도 무력화 시키겠다는 게 남아공의 전략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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