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창’이 토니 새네의 ‘방패’를 제압할 수있을 것인가.
10일 한국이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왼쪽 공격수 또는 센터포워드로 나설 설기현(23)과 미국 오른쪽 사이드백 토니 새네(31)의 맞대결 결과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폴란드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출장했던 설기현은 부상한 황선홍이 미국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중앙을 맡게 되지만 최근 스리톱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는 대표팀 공격의 스타일을 감안할때 왼쪽 측면공략은 그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설기현은 지난달 26일 프랑스전에서 긴 골침묵을 깨는 헤딩골을 성공시킨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미국이 한국과의 최근 두차례 경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그렇다면 힘과 체력, 스피드를 두루 갖춘 설기현을 막을 미국의 수비수에는 지난 5일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새네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188cm, 86kg의 새네는 체격에서 184cm, 73kg의 설기현을 능가하는데다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터프함과 뛰어난 헤딩력, 강한 체력이 장점이다.
지난 99년부터 독일무대에서 활약해 온 새네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세르지우 콘세이상과 루이스 피구가 번갈아 가세한 왼쪽측면 공격을 대과없이 막아낸 것은 물론 오버래핑에도 가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헤딩골을 도와 팀 승리의 공신이 됐었다.
설기현으로서는 왼쪽 공격의 활로를 여는 임무외에도 새네가 가진 또 하나의 장기인 공격가담능력을 쉽게 살리지 못하게끔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를 수비라인에 묶어두는 보이지 않는 임무도 맡게 될 것이기에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설기현이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은 새네의 약점인 느린 발.
설기현이 빠른 개인돌파와 수비수 뒷공간을 겨냥한 순간적인 침투로 새네의 느린 스피드를 집요하게 공략한다면 한국의 ‘왼쪽싸움’은 승산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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