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레타 해트트릭 ’16강 햇볕’

미국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결승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14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로 가려지게 됐는데 한국은 포르투갈과 비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포르투갈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파울레타가 대회 2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 폴란드를 4대0으로 완파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포르투갈은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오르지만 지면 탈락, 비기면 미국-폴란드전 결과에 따라 미국과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2패를 기록한 폴란드는 16년의 본선 공백을 딛지 못하고 탈락이 확정됐다.

2대3으로 진 미국과의 1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포르투갈이었다.

피구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집중 압박당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1골을 어시스트하고 직접 슈팅을 날려 아쉽게 골포스트를 때리는 등 되살아났고 파울레타의 결정력도 눈이 부셨다.

포르투갈은 전반 14분 미드필드 오른쪽으로부터 가로질러 온 패스를 파울레타가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문에 꽂았다.

1대0의 불안한 리드로 전반을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들면서 맹공을 퍼부어 3골을 추가했다.

두번째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0분.

폴란드 올리사데베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포르투갈 후이 코스타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피구에게 패스했고 코너 부근까지 치고 들어간 피구가 문전으로 찔러주자 파울레타가 넘어지면서 오른발 슛, 골을 낚았다.

파울레타는 후반 32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까지 파고 든 뒤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슛,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포르투갈은 전의를 상실한 폴란드 수비를 계속 공략한 끝에 후반 43분 후이 코스타가 마무리 골을 넣어 완벽한 승리를 일궈냈다.

한편 2001년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인 피구는 전반까지는 페이스를 찾지 못했으나 후반 들면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고, 후반 22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팅까지 날렸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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