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아픔을 주는 뺑소니 사건은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달아 오르는 월드컵 열기도 뒤로한 채 도망자(뺑소니 범) 추적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팀이 있다.
이천경찰서 사고처리계 조국일 경사·김해기 경장 등 뺑소니 전담반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에게 있어 월드컵의 열기는 남의 일 같기만 하다. 가끔이지만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도망자들을 지구 끝까지라도 뒤쫓아 붙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10일 지난 4일 오후 9시께 이천시 율면 석산리 소재 383지방도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 여모씨(55·이천시 설성면 장천리)를 붙잡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차량)혐의로 구속했다.
인근 음성지역은 물론, 사건조사를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관련 업계 및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사건발생 이틀만인 6일 오후 4시께 여씨를 극적으로 검거한 것이다.
“야밤에 사고를 내고 도주한 사건이었기에 사실 범인추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조 경사.
그러나 이들 전담반은 용의차량이 남기고 간 차량 부품을 단서로 차량이 현대 뉴포터 흰색 화물차량임을 확인하고 인근 공업사와 회사 등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를 펼쳐 뺑소니범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들은 이에앞서 지난 4월13일 백사면 도암리 부근 도로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있던 강모씨(39)를 미처 발견치 못한 채 그대로 치고 달아난 성모씨(65) 등 2명을 붙잡은 것을 비롯, 지난 2월께 부발 가산리 소재 교통사망 사고도 명쾌히 해결하는 수사기법을 발휘했다.
“아직도 뺑소니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 가족들을 바라볼때면 가슴이 저미어 온다”는 조국일·김해기씨. 때론 수사과정 중 불특정 다수에게 본의 아닌 미안감도 갖게 하지만 그래도 없어야 할 사건이기에 밤잠을 설치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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