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를 투표장으로

오늘은 제3회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하여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국민주정치와 지역발전의 미래가 결정된다. 지난 16일 동안의 공식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통하여 후보자와 정당들은 유권자들을 향하여 수많은 공약과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였으며, 오늘 그 최종 선택의 몫이 유권자에게 주어진 것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특히 한국정치의 장래를 결정하는 주요한 지역이다. 서울과 더불어 유권자의 과반수가 넘고 더구나 정치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인지역 유권자의 선택은 향후 한국정치의 장래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정치권은 각종 언론매체가 보도하는 경인지역 유권자의 투표행태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 우리가 선출하는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4년동안 지역살림을 맡게 된다. 설령 선출된 대표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는 경우에도 법원의 최종 판결이 있기 전까지는 주어진 직책을 지니고 있게 되어 지역 살림이 엉망이 되는 사례가 많다. 오늘의 잘못된 한번의 선택으로 우리는 4년 내내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후보자의 자질, 공약, 경력 등을 꼼꼼히 챙겨 올바른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유권자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투표장에 가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와 정치불신으로 인하여 역대 선거중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 같아 염려가 된다. 투표율이 낮아 최악의 경우 총유권자의 10%정도의 지지를 받고 당선되는 사례가 속출한다면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런 대표가 어떻게 지도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로 발생하는 책임은 최종적으로 유권자의 잘못이다.

오늘은 수원, 내일은 인천에서 월드컵 경기가 개최된다. 특히 인천 경기는 한국이 포르투갈과 16강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뜨거운 월드컵 열기를 투표장으로 연결시켜 투표에 참여, 선진시민의 정치의식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월드컵 응원때 보여준 선진시민 질서의식을 더욱 값지게 할 수 있다. 유권자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월드컵의 열기 못지 않은 높은 정치의식을 전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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