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기사회생’

파라과이가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경착륙’했다.

또 ‘무적함대’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조 수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1무1패로 벼랑끝에 몰렸던 파라과이는 12일 서귀포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최종전에서 전반에 1명이 퇴장당해 숫적 열세를 안은 채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중반 이후 연속 3골을 몰아넣으며 극적으로 3대1 역전승을 따냈다.

파라과이는 1승1무1패(승점 4)에다 골득실 0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았으나 다득점(6골)에서 남아공(5골)을 제치고 조 2위를 차지,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같은 시간 대전에서 벌어진 같은조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한 골씩 주고받는 흥미 만점의 경기를 펼친 끝에 천재 골게터 라울 곤살레스의 결승골로 ‘다크호스’ 남아공을 3대2로 꺾었다.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탈락해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한 스페인은 4개조의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현재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거둔 팀이 됐다.

파라과이-슬로베니아전은 마치 사전에 시나리오를 짜고 연출하기도 힘든 한 편의 짜릿한 드라마였다.

남아공이 패한다는 가정 아래 2골차 승리를 해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파라과이는 전반 인저리타임에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후반 20분 교체멤버 넬슨 쿠에바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후반 28분에 호르헤 캄포스, 39분에는 동점골의 주인공 쿠에바스가 연속 골을 몰아넣어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궜다.

후반에 터진 연속골은 모두 교체 투입된 선수가 기록, ‘명장’ 세사레 말디니 감독의 놀라운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남아공은 스페인이 한 골 달아나면 곧바로 쫓아가는 투혼을 발휘하며 최소한 무승부를 노렸으나 한 골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사상 첫 16강 진출 티켓을 다잡았다가 놓쳤다.

스페인은 경기시작 4분만에 골잡이 라울이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기록, 낙승을 예고했다.

전반 31분 남아공의 베니 매커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전반 인저리타팀에 아크 왼쪽에서 얻은 약 20m짜리 프리킥을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그물에 꽂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스페인은 후반 8분 재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다시 3분이 지난 뒤 라울의 헤딩 골로 재차 리드를 잡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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