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개최국 16강 진출’ 전통 이었다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개최국=16강 진출’의 월드컵 전통을 이어갔다.

한국은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구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둬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 6번째 월드컵 도전에서 첫 16강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했다.

일본은 앞서 오사카의 나가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H조 튀니지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해 2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역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30년 첫 대회를 시작 이후 개최국이 단 한번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던 월드컵 전통도 지키게 됐다.

16번째 월드컵이었던 지난 98년 프랑스대회까지 개최국들은 94년대회 개최국인 미국의 16강이 최하의 성적일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 대회 개최국인 우루과이의 우승을 시작으로 34년 이탈리아, 66년 잉글랜드, 74년 서독, 78년 아르헨티나, 98년 프랑스 등 우승도 6번이나 차지했다.

이처럼 개최국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데는 94년과 이번 대회를 제외하고는 축구강국들이 즐비한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월드컵을 개최한 영향이 크다.

또 익숙한 기후와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이 더해지면서 평소 기량이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도 개최국들의 선전을 도왔다.

한국은 월드컵 개최이후 지난 해 월드컵 출전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을 영입, 1년 5개월간의 뼈를 깎는 노력과 50명이 넘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테스트하며 23명의 정예멤버를 구성, 파워프로그램을 통한 체력 배양 등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다.

여기에 전 국민이 ‘붉은악마’가 돼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끝에 반세기만에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해냈다.

일본 역시 98년 프랑스대회가 끝난 뒤 ‘하얀 마법사’ 필리프 투르시에 감독(프랑스)을 영입,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고 경기장 마다 푸른 물결을 이뤘던 일본 관중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입어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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