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월드컵

독일-파라과이

‘전차군단’ 독일의 위력과 파라과이의 끈기가 정면 충돌한다.

15일 오후 3시30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 진출팀 중 맨처음 맞붙는 독일과 파라과이의 대결은 화력과 근성의 대결이다.

득점왕 0순위 미로슬라프 클로세를 앞세운 독일의 공격력은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함께 11골을 쓸어담아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대패하며 따라붙었던 녹슨 전차군단의 오명은 벗어던진 지 오래이고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한 대이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는 조별리그 마지막 슬로베니아전에서 기적의 대역전극을 연출한 상승세를 맞불을 놓겠다는 기세다.

이번 경기는 전력 대결 못지않게 42세의 젊은 루디 푀일러 감독과 70세의 노련한 세사레 말디니 감독간의 용병술 대결도 볼만하다. 지략 면에서 한 수 앞서는 말디니 감독에 푀일러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주목된다.

또 파라과이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와 독일 올리버 칸의 골키퍼 진검승부도 관전 포인트.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현역 최고의 골키퍼 칸을 향해 프리킥을 날린다면 두고두고 볼만한 명장면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노쇠한 올리버 비어호프를 과감히 빼고 클로세와 193㎝의 장신 카르스텐 양커를 앞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신성’ 미하엘 발라크와 베른트 슈나이더의 2선 공격진도 곧 폭발할 기세이고 올리버 노이빌레와 옌스 예레미스의 조커 진용도 한창 물이 올라있다.

하지만 카메룬과의 대격투 후유증으로 디트마어 하먼과 크리스티안 치게가 출전하지 못하는 점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파라과이는 칠라베르트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잦은 실수를 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가 살아날 걸로 기대하고 있다.

골맛만 본 신예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 크루스는 16강부터 본격적인 골사냥에 나설 채비를 갖췄고, 슬로베니아전에서 일약 영웅으로떠오른 넬손 쿠에바스와 호르헤 캄포스 콤비가 다시 한번 일을 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셀소 아얄라, 가마라, 데니스 카니사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은 남미 최강의 수비진으로 손색없다. 미드필더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앞선 경기 퇴장으로 나오지 못하는 점이 부담.

파라과이는 남미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한번 잡고 아르헨티나와 두차례 다 비기는 등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어 독일로서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임이 틀림없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잉글랜드-덴마크

죽음의 조를 탈출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바이킹 후예’ 덴마크가 15일 오후 8시30분 니가타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 티켓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상 두 팀 모두 새로운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대결은 팬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팀이 국가대표팀간 친선경기를 2차례 가져 잉글랜드가 1승1무로 앞서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잉글랜드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세계랭킹(5월 기준) 역시 잉글랜드가 12위, 덴마크는 8계단 뒤진 20위이다.

그러나 프랑스를 2대0으로 완파하고 A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스웨덴과 함께 북유럽 축구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의 상승세가 만만찮아 성급한 예단은 금물.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86멕시코대회 16강에 이어 98프랑스대회에서는 8강 고지를 밟는 등 특히 본선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게다가 잉글랜드는 지난 68년부터 단 한번도 스웨덴을 이기지 못했을 만큼 북유럽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변수다.

잉글랜드는 부상을 완전히 딛고 일어선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과 총알같은 순간 스피드를 자랑하는 마이클 오언이 이루는 ‘황금콤비’가 위력적이다.

리오 퍼디낸드가 이끄는 포백 수비가 갈수록 안정을 찾고 있는 점도 반갑고 왼쪽 윙백 애슐리 콜과 공격수 에밀 헤스키도 정상 출격 채비를 마쳐 이제는 ‘부상 병동’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강이를 다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의 출전이 여전히 불가능하다는 점이 걸린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발이 빠른 트레보 싱클레어나 노련한 키어런 다이어를 하그리브스의 자리에 대체할 계획.

덴마크는 이번 대회 들어 4골을 몰아넣으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욘달 토마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예선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에베 산마저 살아난다면 덴마크 공격은 가공할 수준까지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수비 역시 강점으로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39세)인 얀 하인체를 비롯해 레네 헨릭센, 토마스 헬베그 등이 노련함을 무기로 철통 수비를 구축했다.

수비에서는 백중세가 예상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는 베컴을 앞세운 잉글랜드가 앞서며 공격력에서는 예선 10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은 산과 득점왕후보 토마손을 앞세운 덴마크가 우위에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