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검찰소환 임박?

김홍업씨(52·아태재단 부이사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 조만간 예상된다. 온 국민이 월드컵 승전보에 열광하고, 정치권은 지방선거에 정신을 쏟는동안 대검 중수부는 김씨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말없이 진행해왔다. 그동안 검찰수사가 초점을 맞춘 홍업씨의 금품수수 및 대가성 입증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여 소환시기가 주목된다. 홍업씨 돈 32억원의 차명계좌 관리 의심을 받아온 유진걸씨(구속)와 이거성(구속) 김성환씨(구속)등 김씨 측근들이 상당한 혐의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S그룹 모회장의 경우 경영권과 관련한 청탁조로 김성환 유진걸씨에게 준 10억원 가운데 3억원이, 새한측서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조로 이거성씨에게 건넨 17억원중 상당액이 홍업씨에게 전해진 것으로 혐의가 굳었다. 측근들이 이처럼 기업체로부터 대가성 짙은 거액을 받았고 돈의 일부가 홍업씨에게 건너간 것이 확인된 이상 홍업씨 변호인이 주장하는 결백을 믿기 어렵다. 대통령 아들이 아니면 굳이 청탁성 거금이 거래될리 만무하며, 이는 홍업씨가 관련기관에 청탁 사실의 유무와 관계없이 대가성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수 없기 때문이다. 역시 홍업씨 돈 10억원을 관리해 온 의심을 받고있는 김성환씨는 또 8개 기업체로부터 감세청탁 등 대가성 있는 돈 10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이 또한 홍업씨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홍업씨 비리의혹 수사는 어려움이 적잖았다. 검찰수사를 받다가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유진걸씨 더러 청와대측 모인사의 가혹수사설 폭로 종용 의혹이 있었는가 하면, 이거성씨는 소환에 불응 한동안 잠적하기도 했다. 계좌추적 과정에서 자금 거래가 드러난 일부 인사는 해외로 출국한 적도 있다.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 입을 맞추거나 아니면 어떤 조직적 방해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문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의연했다.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을 보강수사 기회로 삼았고 이미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란은 여기서 홍업씨 사건수사에 대한 정치적 시각을 자제코자 한다. 대통령 아들들 비리가 지난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검찰수사는 그런 것과 무관하다. 어디까지나 비리에 성역이 있을 수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 뿐이다. 오직 실체 규명만이 있는 것으로 안다. 홍업씨에 대한 검찰 소환시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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