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최고의 거미손은...

‘칸이냐 시먼이냐’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결승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강 결승토너먼트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거미손’ 후보로는 독일의 올리버 칸(33)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39)이 떠오르고 있다.

당초 지난 대회 수상자인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와 ‘괴짜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파라과이)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팀의 탈락과 함께 일찌감치 장갑을 벗었다.

팀을 나란히 8강행에 올려놓은 칸과 시먼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지금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철벽 방어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다 득표로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이 뽑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린 칸은 탁월한 반사 신경으로 ‘전차 군단’의 배후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특히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는 칸이 동료들의 몸이 유난히 무거웠던 전반전에서 파라과이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했다면 독일이 8강 환호성을 울리기란 불가능했다.

94년대회에서 후보에 머물렀던 칸은 4년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안드레아스 콥케에 밀려 벤치를 지킨 끝에 이번 대회에서 꿈에도 그리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칸이 대회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면 시먼은 기대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경우.

올해 39세로 본선 출전 선수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시먼은 지금까지 맞은 18차례의 슈팅 중 단 1개만 골문을 허용해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만난 독일과 비교해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죽음의 조를 거쳤고 16강전에서도 프랑스를 격침시킨 덴마크와 맞붙었기 때문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한편 아직 16강전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이운재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며 야신상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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