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혈투끝 8강 생존

‘무적함대’ 스페인이 대회 첫 승부차기 혈투를 벌인 끝에 힘겹게 8강에 합류했다.

스페인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전후반 정규 90분과 연장까지 120분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이겼다.

스페인은 한국-이탈리아전(18일) 승자와 오는 22일 광주에서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이 전후반 90분 정규시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결국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4번째만에 처음이다.

먼저 ‘위협사격’을 날린 쪽은 아일랜드였다.

가슴을 쓸어내린 스페인은 5분 뒤 푸욜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센터링을 모리엔테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앞으로 치고 나가며 헤딩, 선제골을 뽑았다.

스페인은 25분 라울과 모리엔테스, 루이스 엔리케 ‘트리오’가 환상적인 패스플레이로 추가골을 뽑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 2분 라울이 수비 3명과 경합하다 살짝 찔러준 공을 모리엔테스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했으나 선방에 막혔다.

반격을 거듭하던 아일랜드는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따내 동점 기회를 맞았으나 커로 나선 이언 하트의 슈팅이 카시야스 골키퍼에게 막혀 불길한 결과를 예고했다.

스페인 카마초 감독이 승리를 굳히기 위해 라울을 빼고 수비를 강화하면서 주도권이 아일랜드에게 넘어가 버렸고 결국 전광판 시계가 멈추기 직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일랜드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는 프리킥을 문전으로 차는 순간 이에로가 닐 퀸의 유니폼 상의를 잡아당기다 주심에게 들켜 경고를 받으며 페널티킥을 내주었고 이번에는 로비 킨이 키커로 나서 깨끗하게 그물에 꽂았다.

연장전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대회 첫 승부차기에서는 아일랜드 2∼4번 키커가 연속 실축 또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을 성공하지 못한 반면 스페인은 3∼4번 키커만 실축으로 실패하고 3명이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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