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임하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나 국민들의 수준은 최고인데, 국회는 원(院)구성도 되지 않아 국민적 비판이 대단하다. 한마디로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인의 수준은 4류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의 대통령 등 귀빈들이 한국을 많이 찾았으나, 정작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외국 귀빈도 접대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 무슨 창피한 노릇인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한국정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물거품 시키니 한심한 노릇 아닌가.
제16대 국회 후반기를 담당할 국회의장단을 비롯한 국회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을 넘긴지 벌써 20여일이 되었다. 국가를 운영할 법규를 제정하는 국회가 스스로 개점 휴업 상태를 만들고 있으니 누구에게 탓할 명목도 없다. 그동안 지방선거 때문이라는 이유로 변명할 지 모르겠으나, 현재로는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빠른 시간 내에 원구성이 될 가능성이 적어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8월 재보선 이후까지 연장될 지
모른다고 하는데, 만약 이렇게 된다면 이는 국회책무의 포기나 다름없다.
우선 국회 원 구성은 국회법의 규정과 정신에 따라 자유투표로 의장단을 비롯한 원 구성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 권위와 중립적 운영을 위하여 국회의장의 당적 이탈과 자유로운 투표를 국회의원 스스로 만들어 놓았으니 이를 지키는 것은 순리이며 자신들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자유투표를, 민주당은 전반기 원구성 원칙을 지켜야 된다고 하고 있으나, 상임위원장은 정당간의 합의대로 하더라도 의장단 구성은
자유투표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현재 국회는 임시회를 개회 중에 있다. 일부에서는 타이거 풀스 로비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비판도 있다. 각종 민생문제에 관련된 법안이 산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처리가 되지 않아 국민들의 원망이 대단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국회의원들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더 이상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기 전에 국회 원구성부터 서둘러 국정을 챙겨야 될
것이다. 국회가 계속 직무유기를 한다면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음을 국회의원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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