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문장 브래드 프리덜(블랙번)이 8강 진출의 주역으로 등장하며 최우수골키퍼에 주는 ‘야신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이을용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어려운 승부를 1대1 무승부로 마감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프리덜이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이날 프리덜은 193㎝의 장신을 활용한 적극적인 수비 뿐 아니라 놀라운 반사신경을 과시하며 이탈리아를 혼쭐 낸 멕시코의 공격을 철벽같이 막아냈다.
특히 멕시코 공격의 핵심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경기 시작 3분만에 날린 위협적인 슈팅을 막은 것은 밀리던 경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블랑코는 이후에도 26분, 36분 등 몇차례 골문 안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프리덜의 선방에 막혔고 결국 미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눈부신 선방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프리덜이지만 본선 첫 경기까지도 선발 출장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처지였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주전 골키퍼였지만 94년 미국월드컵 때는 토니 메올라에 밀려 벤치를 지켰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주전 자리를 케이시 켈러에 내줘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켈러와 나란히 엔트리에 포함된 프리덜은 지난달말까지 평가전에서 켈러와 전·후반을 나눠 뛰는 등 확실한 낙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리덜에 점수를 더 준 브루스 어리나 감독의 선택은 미국이 52년만에 8강에 오르는 보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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