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취골을 넣고 굳히기에 나서거나 비기기 작전을 벌이다 아예 ’지옥’으로 추락하거나 ‘용궁’을 갔다온 팀들이 많아 큰 승부에서는 수비위주의 ‘지키기 축구’가 설 땅이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이 바로 지난 16일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선취골을 넣고 굳히기에 들어갔다가 ‘용궁’을 경험한 대표적 케이스.
스페인은 1대0으로 리드한 상황이 지속되자 후반 중반께 공격 투톱인 라울과 모리엔테스를 모두 빼고 미드필더진을 후퇴 포진하는 등 수비위주로 진용을 재구축하고 지키기에 돌입했다가 로비 킨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8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독일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일랜드를 상대로 굳히기 축구를 하다 단단히 혼쭐이 났다.
독일은 전반 19분 클로세의 헤딩골로 선제골을 잡은 뒤 후반 들어서도 리드가 계속되자 투톱인 클로세와 양커를 빼고 수비에 치중했으나 로비 킨에게 인저리타임 동점골을 허용, 16강 확정을 카메룬과의 최종전으로 미뤄야 했다.
이탈리아 역시 지키기 축구를 하다 자칫 나락으로 추락할 뻔 했다.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이탈리아는 후반 10분 비에리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 나가면서 미드필드진을 공격형에서 수비위주로 포진하는 등 빗장수비를 강화했으나 파상공세를 차단하지 못하고 연속골을 허용하며 1대2로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전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를 격침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뒤 16강전에서 스웨덴까지 눕히며 8강에 오른 세네갈도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굳히기 작전을 폈다가 호된 고생을 했다.
세네갈은 앙리 카마라가 2골을 뽑는 등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대0으로 앞서 손쉬운 승리를 낚는가 했으나 후반 들어 긴장감이 풀어지고 수비에 치중하다 연속 3골을 허용, 간신히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도 비기기 작전의 희생물이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후반 수비위주의 전술을 구사하다 박지성에게 뼈아프게 실점, 귀국 보따리를 꾸려야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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