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여성중창단 ’플라워 싱어즈’

“어린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심성을 아름답게 가꿔주고 싶어요”

아름다운 선율의 동요를 율동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고양시에 사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동요 전문 여성중창단, 플라워 싱어즈(Flower Singers)의 리더 최안나씨의 말이다.

지난 2000년 9월 결성된 이 중창단의 멤버는 소프라노 최안나(40)·오현승(39)씨, 메조 소프라노 김은주(38)·오선(37)씨, 알토 이윤경(38)·정혜인(38)씨 등 6명으로, 이들은 모두 한 두명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다.

최씨는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랩과 힙합 등에 묻혀 삭막하게 자라는 것이 안타까웠으며, 동요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 주고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어 중창단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방송국 합창단원, 음악교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음악인이다.

결혼과 함께 전공을 잠시 접어두었던 이들은 요즘 매주 두차례 일산 호수마을에 있는 최씨의 집에 모여 4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매월 평균 2~3차례씩 각종 공연을 갖고 수도권에서 동요제가 열리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이들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요즘엔 방송 출연과 학교 자선공연, 백화점 특별음악행사 출연 섭외 등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플라워싱어즈가 가장 신경쓰는 곳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소외된 이웃을 위문하는 것.

결성 초기부터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회관에 매월 한번씩 과자를 한아름씩 사들고 방문, 장애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율을 들려준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요를 가르쳐주는 일도 잊지 않는다.

또 틈나는 대로 관내 대형병원도 찾아가 위문 공연을 한다.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신나게 동요를 따라 불러 찡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동요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듣고 불러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이들은 고양시에 공연장이 많이 생겨나길 손꼽아 고대하고 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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