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일본의 16강전은 일본 수비수들의 단 한번의 방심으로 승부가 갈렸다.
양팀 모두 찬스나 위기가 많은 경기는 아니었고 경기 초반 일본의 안이한 움직임이 승부와 직결돼 양팀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 놓았다.
비내리는 미야기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지던 전반 12분.
터키는 일본 진영의 오른쪽에서 에르굼 펜베가 왼발로 감아 올린 코너킥을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 위미트 다발라가 통렬한 헤딩 슛으로 짜릿한 결승골을 뽑았다.
다발라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한 것도 문제였지만 일본은 앞서 코너킥을 허용한 과정이 좋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시작 10여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도 앞서며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듯 했으나 수비수들이 어정쩡하게 볼을 돌리다 코너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일본의 왼쪽 수비수 나카타 고지가 가운데로 패스한 볼이 터키의 스트라이커 하산 사슈쪽으로 쏠렸고 일본은 급하게 볼을 걷어 내느라 코너킥이 선언됐다.
다발라가 일본 문전 정면에서 헤딩 슛을 날리는 순간에도 일본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를 놓쳐 같이 뛰어오르며 방해하는 선수 조차 없어 완벽한 찬스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일본은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두터운 터키의 수비벽을 뚫지못했고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8강 고지를 눈앞에 두고 경기 초반 수비진의 안이했던 방심이 아쉬운 패배를 부르고 말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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