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구장은 골키퍼들이 가장 싫어하는 무대?’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결승토너먼트 1경기를 치러낸 수원월드컵구장이 국내·외 10개 구장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쏟아낸 구장으로 밝혀져 골잡이들에게는 ‘희망의 무대’인 반면 골키퍼들에게는 ‘죽음의 무대’가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수원월드컵구장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통산 20골이 터져 경기당 5골씩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에서는 지난 5일 D조 미국-포르투갈전(3대2)을 시작으로 11일 A조 세네갈-우루과이(3대3), 13일 C조 브라질-코스타리카(5대2), 16일 16강 스페인-아일랜드전(1대1) 등 4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마다 많은 골이 터져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수원경기장에서는 이처럼 많은 골이 터지며 약팀으로 지목됐던 팀들에게는 이변을 만들며 16강 진출을 이루는 계기가 된 반면 강팀들은 이변의 희생양이 되어 중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포르투갈을 3대2로 제압, 16강에 오르는 기틀을 다졌고 반면 첫 경기에서 카운터 펀치를 맞은 포르투갈은 끝내 예선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대0으로 제압해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세네갈은 수원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겨 1승2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16일 스웨덴마저 따돌리고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이어갔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에 앞서 지난 달 26일 수원에서 가졌던 최종 평가전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겨뤄 선전끝에 비록 2대3으로 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본선에서 유럽팀들과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반해 한국대표팀에 혼쭐이난 프랑스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하는 등 예선 3경기 동안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1승도 못거두고 귀국하는 빌미가 됐다.
수원구장에서 터진 월드컵 20골 가운데는 특히 남쪽 골문에 13골이 들어갔고, 한국과 프랑스의 A매치 경기를 포함하면 25골 가운데 17골이 남쪽 골문에서 만들어지는 진기록을 세웠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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