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5·인터 밀란)가 팀의 통산 5회 우승과 득점왕,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이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호나우두는 17일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쐐기골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며 이번 대회 5번째이자 월드컵 개인 통산 9번째 골을 터뜨렸다.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서며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14골) 기록 보유자인 게르트 뮐러(독일)를 5골차로 추격한 것.
우선 클로세와의 골든슈(득점왕) 경쟁은 라이벌들이 연이어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기 시작해 전망이 밝은 편이다.
호나우두는 C조 조별리그 터키, 중국과의 경기에서 1골씩을 기록하더니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채 치른 코스타리카전에서 2골을 넣은데 이어 이날도 골을 보태는 등 매 경기 골맛을 보고 있다.
하지만 클로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5골을 넣은 이후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지 못해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클로세 외에 강력한 경쟁자들이었던 욘달 토마손(4골·덴마크), 헨리크 라르손(3골·스웨덴), 로비 킨(3골·아일랜드) 등이 소속팀의 16강 탈락과 더불어 득점왕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것도 행운이다.
또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경신 가능성도 호나우두의 득점 레이스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 4골을 넣었던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4경기만에 5골을 터뜨려 게임당 평균 1.25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로 8강전, 준결승, 결승 혹은 3·4위전까지 치른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3∼4골을 더 보태 월드컵 개인 통산 12∼13골까지 넣을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 신기록이 힘들어 보이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고 팀의 공격축구가 계속되면 소나기골을 터뜨릴 기회는 언제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더구나 브라질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들의 탈락속에 우승확률을 급격히 높이고 있어 사실상 결승전이 될 잉글랜드와의 8강전(21일)만 넘는다면 호나우두의 세마리 토끼몰이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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