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21)와 ‘투르크의 전사’ 하산 샤슈(26).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준준결승에 진출한 세네갈과 터키의 4강 티켓 싸움은 디우프와 샤슈의 발끝에서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21살의 약관 디우프는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발군의 개인 기량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아프리카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9골을 기록했던 디우프는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는 못했으나 총알같은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는 이미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물이 오른 상태다.
디우프의 진가는 스웨덴과의 16강전에서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세네갈 승리의 주역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킨 앙리 카마라였지만 숨은 공로자는 스웨덴 수비망을 와해시킨 디우프였다.
디우프에 맞서는 터키의 스트라이커는 노쇠한 하칸 슈퀴르가 아닌 하산 샤슈다.
왼쪽 날개인 샤슈는 브라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월드컵에서 슈퀴르를 제치고 터키 최고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95년 프로에 데뷔한 샤슈는 터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98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6개월간 출장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99∼2000 UEFA컵에서 갈라타사라이가 기적처럼 우승할 당시 주역을 맡았던 샤슈는 재기에 성공,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수 있는 기회까지 붙잡았다.
샤슈는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볼배급에도 아주 능해 상대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월드컵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터키와 세네갈은 샤슈와 디우프의 활약에 따라 새로운 4강 신화가 탄생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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