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월드컵

브라질-잉글랜드

21일 시즈오카에서 열릴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한·일월드컵 8강전은 최강의 창(브라질)과 방패(잉글랜드)의 싸움이다.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팀은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13득점, 3실점으로 독일(12골)을 제치고 최다 득점을 기록중인 반면 잉글랜드는 5득점에 그쳤지만 단 1골만 내주는 철벽 수비를 과시, 독일과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히바우두-호나우두와 데이비드 베컴-마이클 오언의 ‘황금 콤비’대결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으나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의 ‘3R 공격편대’의 파상 공세를 리오 퍼디낸드가 이끄는 잉글랜드 포백 수비가 어떻게 잘 봉쇄해낼 지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들 3R 편대는 팀의 13골 중 10골을 몰아넣었을 정도로 공격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특히 득점 공동선두인 호나우두(5골)와 히바우두(4골)의 존재는 알려진 대로 위협적이다.

화려한 개인기가 삼바 리듬을 탔을 때 나오는 선수들의 폭발적인 돌파력은 물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소신도 공격 축구에 한층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밤베타, 데니우손, 루이장 등 주전급 후보들로 구성된 예비 전력이 실로 막강한 것도 숨은 강점.

그러나 약체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5골을 넣고도 2골을 내준 수비는 오언의 빠른 돌파와 베컴의 날카롭게 파고드는 패스를 막아내기에는 상당히 허술해 보인다.

‘죽음의 F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는 스웨덴과의 첫판에서 대니 밀스의 실수로 1골을 줬을 뿐 이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덴마크 등 강호들과 잇따라 맞붙는 동안 단 1골도 허용치 않는 등 갈수록 수비 조직력이 단단해지고 있는 점이 무기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대회 개막전 미드필드의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탈락하자 포백 수비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강호들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를 몰아붙이기 보다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가 베컴을 중심으로 역습을 노리는 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미국-독일

4강 티켓을 놓고 21일 오후 8시30분 울산에서 맞붙게 될 독일과 미국의 준준결승전은 힘과 스피드의 싸움이다.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독일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거친 몸싸움, 탄탄한 조직력의 축구를 대표하고 미국은 빠른 공수전환을 통한 역습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승리의 무게는 우승 3회, 준우승 3회, 3위 2회의 빛나는 전통과 선수 면면에서 앞서는 독일쪽으로 기운다.

그러나 미국은 포르투갈, 멕시코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꺾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특히 팀 플레이의 주축인 레이나와 도노반은 이전에, 헤지덕과 새네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탓에 독일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1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독일은 예선 3경기와 16강전에서 모두 12골을 기록했지만 1차전 사우디때 8골을 제외하면 경기당 득점이 1∼2골에 불과해 심각한 골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5골로 득점선두인 클로세가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자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노이빌레의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한게 그나마 다행이다.

치게-발라크-하만-슈나이더-프링스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은 상대 진영에서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강하게 압박하는데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고 링케, 라멜로브, 메첼더가 지키는 스리백 수비도 노련한 경험에서 나오는 길목차단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발라크는 어시스트 1위(4개)에 오를 정도로 시야가 넓고 공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날카로워 미국 수비의 견제대상 1호다.

반면 미국은 도노반, 비즐리에서 시작되는 빠른 측면공격을 앞세워 30년 1회대회 4강진출의 신화 재연을 노린다.

이들의 스피드가 독일 미드필드와 스리백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을 수 있다면 맥브라이드, 매시스의 발끝에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폴란드전에서 무려 3골을 내준 느린 수비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수문장 프리덜의 철벽방어가 버티고 있고 예선라운드에서 경고누적으로 빠졌던 헤지덕이 복귀, 수비에 짜임새를 더했다.

두 팀의 골키퍼가 막상막하인 점을 감안하면 선취골을 얻는 팀이 무조건 유리할수 밖에 없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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